호드기
호드기는 물오른 나무껍질이나 갈대로 만들어 부는 민속 생활 악기이다. 주로 버드나무에서 벗겨낸 껍질을 대롱〔管〕처럼 다듬어 입에 물고 소리를 내므로 버들피리라고도 한다. 한자로는 유피피리(柳皮觱栗), 유행(柳笙), 유적(柳笛), 유가(柳笳), 춘가(春笳) 등으로 표기되었다. 넓은 의미의 풀피리〔草笛〕에 속하나 나뭇잎을 이용하는 엽적(葉笛)류와는 구분된다. 버드나무에 물이 올라 수피를 벗겨 내기 쉬운 봄날에 어린이들이 피리를 만들어 노는 ‘호드기 불기’ 놀이가 세시풍속의 하나로 전해 왔다.